수업내용/목표
요즘 어딜 가나 4차 산업혁명에 대해 말합니다. AICBM(인공지능, 사물인터넷, 클라우드, 빅데이터, 모바일)이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로 거론되고 있는데요, 사실 이 모든 핵심 기술들은 이전에 발명된 어떤 한 가지 기술이 없었더라면 실현 불가능한 것이었습니다. 모든 기술의 기반이 되는 그 기술은 무엇일까요? 그건 바로 인터넷입니다. 1969년에 처음 선보인 인터넷은 현재의 4차 산업혁명 이전 ‘3차 산업혁명’의 원동력이었습니다. 인터넷과 AICBM의 관계는 자동차 도로와 4차 산업혁명 주요 응용 중 하나인 자율주행차의 관계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. 많은 사람들이 자율주행차량의 AI 기술에 주목하지만 사실 도로가 잘 닦여있지 않고 교통 체계가 엉망인 곳에서는 자율주행차가 제대로 달릴 수 없습니다. 마찬가지로 인공지능 알고리즘, 빅데이터 분석 기술, 클라우드 서비스가 아무리 발달하더라도 인터넷을 통해 데이터를 전달하고 수집할 수 없다면 무용지물이고, 인터넷과는 별도의 독립적인 기술로 보이는 사물인터넷이나 이동통신 기술조차도 인터넷 백본망(backbone network)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습니다. 마치 그 중요성을 종종 간과하는 공기나 물처럼 우리 주변에 항상 존재하고 있기에 인터넷의 중요성을 가끔 잊기도 하지만, 인터넷이 없다면 현대 사회의 모든 시스템은 마비되다시피 할 것입니다.
그러면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인터넷이란 무엇일까요? 인터넷은 좁게는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컴퓨터통신 기술인 IP(Internet Protocol) 기술을 지칭하는 말이기도 하지만, 넓게는 세상의 모든 통신 기기들이 서로 연결되어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상태, 즉 우리가 만들어놓은 네트워크 전체를 아우르는 이름이기도 합니다. 우리 강좌에서는 이 인터넷을 응용프로그램 기술에서부터 전송프로토콜 기술, 네트워크 기술, 데이터링크 기술로 나누어 자세히 공부하고, 여기에 덧붙여 인터넷을 더욱 편리하고 안전하게 만들어주는 무선네트워크 및 이동통신기술, 네트워크보안, 멀티미디어 기술에 대해 살펴봅니다.
인터넷의 첫 출현은 50년 전이지만 완성되어 정체해 있는 기술이 아니라 계속해서 발전해 나가고 있습니다. 단순한 통신 속도의 증가뿐 아니라 개념 자체가 변화하는 경우도 많습니다. 본 강좌에서는 교재에서 다루고 있지 않은 경우라도 최신 네트워크 기술들을 추가로 소개해 드리겠지만 이 수업을 마칠 때쯤엔 또다른 새로운 기술이 세상에 제안되어 있을지도 모릅니다. 아니 틀림없이 새로운 기술이 출현해 있을 겁니다. 따라서 본 강좌는 현재까지의 기술 자체에 대한 세세한 설명도 필요하지만, 새로운 기술을 스스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전체 네트워크 기술들을 관통하는 원리를 공부하는 데 중점을 두려고 합니다. 온고이지신(溫故而知新)이라는 말처럼 옛 것을 연구해야 새 것을 알게 되는 법이니까요. 본 강의를 들으시는 수강생 여러분께서도 어쩌면 몇 년 뒤에는 더 이상 사용하지 않을지도 모르는 기술들의 명칭을 달달 외우기보다는 그러한 기술이 나온 배경이나 기본 원리를 이해하는 데 힘써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.